글쓴이 :
천호성
조회 : 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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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거친 바다 등대 밑으로 이는 새하얀 물거품
섬 한쪽으로 어설프게 자리 잡은 부둣가
한반도의 남쪽끝엔 평화로움이 가득하고
수평선 한가운데 노란색 등대가 외롭다
배는 넘실거리는 너울을 날래게넘고
나는 제주 에서 서해5도서뱃길을 느끼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섬 마라도의
멀리 각진 해안선이 생애 최초로
국토의 최남단을 찾은 우리를 반겨주고
배는 아주 느릿한 기계음을 내며
작은 섬 마라도에 지친 몸을 기댄다
마라도뱃길
제주명산 삼방산을 거쳐 송악산
일제의 도발흔적 땅굴을 뒤로하고
지금우리는 송악산호에 부픈가슴으로
영토의 남쪽끝 마라도를 향해 가고 있다
에메렐드 빛 바다 드높은 가을하늘
삼삼오오 짝을 이룬 사람들의 무리
멀리해안선에 이는 하이얀 포말
작은 뱃전엔 낙시 드리운 강태공들
따따따 닷 숨가픈 뱃기관 소리
일렁이는 너울 너머 수평선은 평온하고
점 점 점 다가오는 커다란 해안선
어느덧 빠알간 등대가 벅찬 가슴을 맞아준다
언젠가 제주여행길에국토의남단마라도여행을제의한직원님에게감사를드리며 좋은글은여러명이보아야한다는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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